올해도 어김없이 외불집 3대가족의 큰 모임인『금강포럼』여름휴가행사가 청정바다를 자랑하는 푸른 동해바다 삼포해수욕장 고향집에서 시작되었다.『외불집』은조모께서 시집 오기전 살던 마을로서 우리 동네에서 불러주던 우리 집안의 호칭이다. 고향마을은 위로는 금강산과 화진포가 있고, 아래로는 설악산과 속초시가 지척에 있으며, 푸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7번 국도가 지나가는 위치에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풍경 좋은 깨끗한 시골 농촌민박마을인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2리이다.

『금강포럼』은 형제자매들이 자주 모여 우애를 나누길 원하셨던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결성되어, 1대·2대·3대가 모인 12가족 총48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휴가는 매년 푸른 동해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시골고향집(강원 고성 삼포해수욕장)에서 2박3일간 실시하고 있다.

고향집 마당 수돗가 큰 통에는 얼음과 함께 우리를 시원하게 해줄 음료수·과일 등이 가득 차 있다.음식은 우리고장에서 생산되는 바다 회와 조개 등 특산물로 집 앞 마당 평상에서 저녁만찬으로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깨끗한 청정의 동해 푸른바다를 보면서 그 간에 회포를 나눈다. 사업을 하시는 넷째형님께서는 매년 발렌타인 30년산을 가지고 와서 회원들 모두에게 잔을 권하신다. 맛이 부드럽고 향이 지긋한 것이 역시 좋은 술이다. 평상 옆에서는 드럼통 반을 잘라서 만든 숯불전용 고기구이 통에 조카사위들이 고기·조개·오징어 등을 맛있게 구워서 연실 내 놓는다. 어지간히 먹었다 싶으면 매년 단골로 가는 가요주점에서 홀 전체를 차지하여 가족들의 노래자랑이 시작되는데 이 시간만큼은 1대·2대·3대의 벽을 허물고 누구나 똑같이 평등하게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마음껏 노래실력을 뽐낸다. 노래실력들이 대단하시다. 그 중에서도 셋째형님의 노래는 부산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으로 가수를 뺨친다. 셋째형님이 노래를 부르실 때는 가요주점을 찾은 피서객들도 모두 노래에 빠져든다. 끝남과 동시에 극찬의 박수와 함께 앵콜 함성이 터진다. 그리고 둘째 형수님의「여자의 일생」은 대한민국 여인들의 깊은 한을 뿜어낸다. 조카와 사위들은 요즈음 히트하는 신곡들을 총 출동시켜 우리들의 흥을 돋운다. 한바탕 놀고 나니 시간이 자정을 지나 새벽으로 넘어간다. 집에 오니 속이 출출하다. 금강포럼용 전용야식인 시원한 김치국수를 준비하여 한 그릇씩 뚝딱 비운다. 잠은 남자들은 침상위에 모기장을 치고 또는 텐트에서 에어컨 바람이 아닌 청정 푸른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함께 잠을 청하고, 여자와 아이들은 에어컨이 설치되어있는 방에서 편안하게 꿈나라를 향하여 달려간다.

아침은 고성 가진 항에서 새벽에 직접 가서 가지고 온 유명한 물회로 식사를 하는데 한 그릇 후딱 해치우니 속이 다 시원하다. 설거지는 남자들이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식판 등 아침에 먹은 그릇을 닦는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먹을 음료수·과일 등을 아이스박스에 챙기고, 바다놀이에 필요한 고무보트·튜브에 공기를 넣고 점검을 한다. 텐트·파라솔·고무보트·튜브·아이스박스 등은 금강포럼의 자산으로 미리 장만을 하여 매년 사용하고 있다. 오전 10시, 먼저 바다에서 한바탕 수영을 한 다음 본격적인 게임으로 들어간다. 백사장에서는 상품을 걸고 남여포함 축구, 핸드볼, 발야구를 하는데 회원들이 승리를 위해 더위도 잊은 채 경기에 전력투구를 한다. 작은아버지와 조카와의 몸싸움도 하고 지쳐서 백사장에 넘어지는가 하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 숨쉬기도 힘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