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에서는 계주 등의 경기를 하고, 그 다음에는 바나나보트, 모터보트, 버터플라이 등 놀이기구를 타고 출렁이는 시퍼런 푸른 동해바다를 가르면서 절로 환호성이 터지고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한 스릴을 만끽한다. 특히 휴가 때는 남자들의 역할이 크다. 가능하면 남자들이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한다. 가족이 많다보니 식사는 식판을 이용해서 뷔페식으로 식사를 한다. 조금은 불편함이 있어도 서로 감수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머든지 먼저 할러고 한다. 우리 동네에서는 모두가 부러워 할 정도로 이 모임이 활성화 되고 있다. 특히 2대·3대들인 젊은 세대들이 더욱더 좋아한다. 우리 모두 매년 기다려지는 여름행사다.

아침은 마당에서 솥으로 직접 끊인 추어탕으로 식사가 제공된다. 고향시골에서는 옛날부터 추어탕을 끊일 때 재피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잎을 따서 추어탕에 넣으면 향긋한 맛을 더해준다. 맛은 시내 추어탕 집에서 먹는 맛과는 비교가 안 되며 어릴 때 먹던 바로 그 토종 맛이다. 휴가 때가 돌아오면 처갓집에서는 금강포럼회원들의 먹거리로 옥수수를 준비하여 주는데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당일 직접 따서 차에 실어준다. 회원들과 함께 껍질을 벗겨서 큰 솥에 바로쪄서 먹으면 신선한 맛이 그 대로 살아 있는 것 같다. 오후 저녁시간, 이제는 휴가를 마무리하고 떠나야 할 시간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친척지간도 자주만나지 않으면 이웃만도 못하다는 얘기가 있지 아니한가, 괜히 다들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 한번 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금강포럼 하계 수련행사』의 현수막이 내려지고 회원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다음에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금강포럼』의 여름행사가 서서히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