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삶 속에서 행복하지 못했다는 것! 둘째, 행복을 찾아 굳이 브레멘이라는 곳을 향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는 것! 대체 그들의 목적지 브레멘에는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 무엇이 그들을 브레멘으로 향하게 하는 것일까?

이들의 브레멘에 대한 환상은 안타깝게도 현실에 대한 너무나 큰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결국 저자는 네 마리의 동물들이 이상의 세계 ‘브레멘’ 을 향하여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을 투영,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해 질수 없다면 어느 곳에서도 행복해 질수 없다.” 는 교훈을 일깨워 주려고 했던 것 같다.
책의 마무리 또한 네 마리 동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다른 동물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며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소통의 어려움으로 방황하는 동물들의 카운슬러가 되어 행복한 사회의 일원이 되는 훈훈한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 책은 조직에서 생활하는 우리의 모습을 각각의 동물에, 그리고 세상을 향한 소통의 시작을 브레멘으로 표현하며, 짧지만 의미 있는 여행을 통해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 수 있는 조직의 해법을 들려주는 듯했다. 저자는 너무나도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사람, 조직과 개인이 하나의 호흡으로 맞춰나가는 길은 허심탄회한 대화뿐이며, 세상의 다양한 욕구가 이것을 실천할 때야말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조직이 탄생한다고 조언했다.
흔히 조직이나 단체에서 그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획기적인 기획안에 대한 창출을 직원에게 요구할 때 ‘창의적인 생각을 해라, 늘상 생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라’ 등의 말을 무심히 뱉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은 창의적인 사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간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결과물이 아닐지…

내가 4년째 근무하고 있는 병무청은 대화가 넘쳐나는 곳이었나? 혹시 부족하진 않았었나? 직원간 자유로운 대화가 없는 조직은 망망대해에 제대로 된 돛 하나 달지 않고 떠가는 위험천만한 조각배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럽고 우울한 맘이 들었다. 하지만 세상에 남 탓하는 사람치고 잘된 사람이 없듯이 내가 먼저 앞장서서 ‘소통카운슬러’ 가 된다면 내가 근무하는 이곳 병무청도 막강한 군함이 되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