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자, 마음을 비우자, 욕심내지 말자, 딱 한 마리만으로도 행복하다. 한 마리만, 한 마리만... 제발, 제발... 오~이상하다. 뭔가 낚싯대의 느낌이 다르다. 드디어, 드디어 내가 해낸 것이다. 물고기를 잡은 것이다. 물고기의 크기는 내손바닥만 했지만. 그 기쁨은 표현할 수 있을까? 갑자기 배에서 선배언니와 대화를 나눴던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선배언니와 고기 먼저 잡은 사람이 사진 찍어주기 약속을 했었다. 나의 낚싯대에 고기가 잡힌 그 명장만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아두기 위해언니~ 언니~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추억의 한 장면을 사진에 담아뒀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해맑게 웃을 수 있었던 사진, 서른 살에도 순수함이 남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던 날. 지금도 내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그날 우리는 낚시에 흠뻑 빠져 살갗이 햇빛에 빨갛게 익어가는 줄도 모르고 낚싯대를 하늘 위로 낚싯줄은 바다 속으로 하늘과 바다를 왕래하였다. 그렇게 하늘과 바다를 오래본 적이 있을까? 눈부신 하늘세상, 파란 바다세상 어느 곳이 더 좋을까? 아니면 내가 짚고 서있는 인간세상이 행복할까? 뜬금없이 이런 생각도 하고, 명상도 즐기면서. . 사람의 마음은 그 순간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재밌어하고 즐겁고 신나서 그런지 하늘, 바다가 더 아름답고, 나의 장난감처럼 나의 소유물인냥 놀고 있지만, 이토록 파랗고 눈부신 하늘은 언제 잿빛 구름과 어두운 하늘로 변할지 모르고, 잔잔하고 에메랄드빛처럼 예쁜 파도는 언제 그런 모습이었냐는 듯이 성난 파도처럼 우리를 집어삼킬 수도 있는데, 그때는 그들을 미워하고 분노하겠지.

그게 인간사인가. 오래 살지 않았지만 내 나이 서른이다. 살아오면서 좋은 것만 취하려고 발버둥치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게 나의 무한 이기심이었던가? 사람은 누구나 좋은 것만 하고 싶다. 누구나가 싫어하는 걸 누가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람은 있다. 좋은 것을 먼저 취하기보다 남을 배려하고 싫은 것이라도 남이 먼저 하기 전에 내가 하는 “나” 이길 기대하면서 하늘과 바다에게 내 다짐을 내비쳐본다. 그들은 나를 믿겠지.
“낚시”를 통해서 인생을 배우다니... 인생수업 참 멋지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