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병 자체가 거의 대부분 학령기 이전에 발생하며, 이들 중 80% 이상에서 10세 전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면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1년간 피부과 징병전담의로서 신검을 하면서 신검자들 중 상당수에서 과거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적이 있음을 얘기하고 있으나 별다른 치료 없이도 호전된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러므로 실제 피부과 의사들에게서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도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피부염으로 인해 받게 되는 여러 가지 고통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환자를 보다 편안하게 해 주는 조절치료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치료를 하다보면 의외로 피부과 약물은 독하다는 선입견에 연고나 약물에 걱정을 하고 있는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들이 많은데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강도 또는 고농도의 연고나 약물이라도 적당하게만 사용하면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아토피 피부염이 거의 없는 것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만 된다면 아토피 피부염도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개개의 약물에 대한 치료법을 열거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할 수 있는 관리요령 몇 가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1. 가능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의 경우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도록 한다. 적절한 실내 습도 유지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가습기 자체는 피부 보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목욕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장시간의 목욕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하는 샤워 정도가 좋다. 때를 밀거나 오랫동안 욕조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으며, 비누는 꼭 사용할 필요는 없고 사용하더라도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한다. 여름철에는 땀에 의해 피부가 자극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씻어내도록 한다. 또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반신욕이나 연수기 등이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이 된다는 정설이나 연구 결과는 없다.

3. 의복은 면제품이 좋고 모직, 합성섬유는 가급적 피한다. 합성세제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충분히 헹군 후 입는다.

4.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땅콩, 밀, 계란, 우유 등이 있으나 실제에 있어서 이러한 음식을 제한하기는 어렵다. 특히 성장기의 환아들에게는 편식을 조장하거나 성장장애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너무 엄격한 식이제한은 좋지 않다.

5. 정서적 불안과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편안한 분위기와 마음가짐을 갖도록 한다. 주위에서도 환자의 아픔과 괴로움에 관심을 가지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 자신의 노력과 주위의 관심 속에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지 결코 불치병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