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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도자 교육을 받으며 선덕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녀의 머리 속이 궁금해진다. 어떤 일이든 ‘처음'이라는 것은 위험과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 거니까. 입술을 사려물고 여자라고 왜 안된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했을까? 아니면 한 단계 더 나아가 여왕의 능력을 보여주겠다. 이렇게 다짐했을까?
어쨌든 그녀는 왕위에 오르자 나라를 잘 다스려 가기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한다. 어려움에 처한 백성들을 구제하는 정책을 펴고, 자연재해를 미리 예측,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천문관측대인 첨성대를 세웠고, 그녀 재위 시 25개의 사찰이 창건되는데 그 가운데에는 유명한 분황사도 있다. 비록 고구려 백제의 연합군사작전에 놀라 당나라를 끌어들이긴 했지만, 독자적으로 인평이라는 연호를
써서 자신의 통치를 대내외적으로 과시
하기도 하였으며, 또 여왕계승을 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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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반란 세력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다시 사촌여동생인 진덕여왕에게 물려주었다.
선덕여왕이나 진덕여왕이 나라를 잘 이끌어나갔고, 세번째 여왕인 진성여왕 시대가 어지러웠다고 해도 이미 국운이 내리막길에 접어든 상황에서 왕이 된 것이므로 여왕이 나라를 다스려서 나라가 잘못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나는 천여년 전에 이나마 유연했던 우리의 역사가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지금은 21세기. 표면적으로는 남녀 평등의 시대이나 속을 들여다보면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적 위계질서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물론 세계적으로 보면 대통령이나 총리를 하는 여성최고지도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고, 우리나라도 17대 국회의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6대 때보다 2배나 높아졌다. 그러나 스페인과 스웨덴이 내각의 5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14.3%로 필리핀 일본(18.2%)보다는 낮은 수치다. 여성장관이 30%이상 되어야 여성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 그들이 잘 살아야 세상도 잘 사는 거라고 말할 수 있다. 섬세함과 창의력과 유연성이 요구되는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여성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기를, 그리하여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 계층도 두터워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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