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편히 쉬고 싶다는 그의 바램은 이제 곧 닥칠 전역후의 생활에서도 이루어지기 힘들 전망이다. 전역하기가 무섭게 각종 공연 일정이 잡혀 있기도 하지만 얼마 전 설립한 회사인 ‘(주)이은결 프로젝트’의 살림꾸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들처럼 전역 후 애인이나 결혼을 고민하기에는 그의 계획과 포부가 너무 알차다.

“당장 전역을 하자마자 7월말쯤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FISM(국제마술올림픽)’에 게스트로 공연이 계획되어 있고 바로 제주도 공연과 두 번의 일본 출장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쁘게 준비를 해서 내년에는 정기적으로 가졌던 제 단독콘서트 및 전국투어 공연도 가지려 합니다. 아마도 편히 쉬겠다는 것은 마음뿐이고 욕심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마술을 하고 있지만 그저 단순한 마술사가 되기보다는 마술을 통해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고 싶은 제 나름대로의 큰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아마도 편히 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있는 그에게 새삼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후배들이나 아끼는 동생에게 해군을 추천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그는 의미 있는 웃음을 짓는다.

“결국 저도 해군을 나왔기 때문에 그래도 저는 누군가 군에 입대한다면 해군을 적극 추천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우리 해군홍보단 만큼 역사와 전통을 가진 연예전문 부대도 없으니까요. 군 생활은 누구나 자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제 지나놓고 보니 군 생활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어떠한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가장 큰 문제는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 기간을 허송세월 보낼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발전을 위해 충전하고 노력하는 기간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빈자리도 커질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영원한 해군으로 남았다. 해군홍보단의 역사에도 마술사 이은결의 이름은 남을 것이고 그의 가슴에도 해군이라는 모태는 영원히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마술사 이은결 수병의 영광스러운 전역을 축하하며 그의 창대한 전도를 기원한다.

* 마술사 이은결은 2009년 6월 병역이행명문가 시상식에 초청되어 명문가 가족 등 300여 명의 참석자에게 멋진 마술을 선보였습니다. 전역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