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선대로부터 내려온 병역관을 가지고, 그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자긍심을 갖는다. 남들이 부러워하든 말든 상관없다. 오히려 이상하게 여기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묵묵히, 소신껏, 때론 군대를 가지 않을 수 있음에도 ‘애써서’ 병역의 의무를 다 하였다. 이제는 단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그들을 명문가라 칭송해야만 하는 이유다. 점점 나약해지고 일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풍토 속에서 병역이행명문가의 가풍과 가치관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병역이행명문가 시상식은 병무청 주요사업 중의 하나다.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자긍심을 가지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사업목적이다. 올해로 6년 째 지속되어 온 사업이 서서히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젊은이들의 병역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군대를 안 가면 망신이고 소위 ‘쪽 팔리다’ 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군대를 가지 않을 수 있음에도 자원하여 군대를 가거나, 이왕이면 더욱 힘든 곳을 선택하여 병역을 이행코자 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그러한 사실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주위에서도‘대단하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가치관의 변화, ‘군대 가서 썩기 싫다’ 에서 ‘군대는 나를 위한 투자’ 라는 인식의 변화! 이러한 변화가 병역이행명문가사업의 목적이자, 병역이행명문가의 존재 이유다.

병역이행명문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가문 모두가 병역이행 ‘명문가’ 가 되길 꿈꾸고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이 세계의 ‘명문 국가’ 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그 날이 오기까지 병무청의 노고와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리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