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갈비탕)를 간단히 마치고, AM 09:30경 306보충대로 이동하여 입영신체검사를 견학했다.
육군훈련소나 각 지방 향토사단 훈련소는 가입교 기간을 거쳐 바로 그곳에서 훈련을 받지만 306보충대는 4일차에 가족 등 입회하에 컴퓨터 추첨으로 최종전속부대를 배정한 뒤 전속부대 사단의 신병교육대로 이동하게 된다고 한다. 306보충대에는 매 입영시마다 내과 등 6명의 군의관이 3일간 2,300여 명의 입영신체검사를 하게 된다.
306보충대 인행과장님의 부대소개와 입영신체검사 과정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신체검사견학을 하고나니 이곳 보충대의 역할을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입영장정들이 신체검사 받거나 대기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여 눈물이 핑도는 것은 어쩔 수 없으리라. (대한의 건아여! 씩씩하고 휼륭한 군인이 되어다오^^)

PM 12:30경 남이섬 근처로 이동하여 춘천닭갈비로 맛있는 점심을 든든히 먹고 드디어 유명한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인 남이섬에 도착했다. 화창한 날씨였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때 아닌 봄비가 내린다.
남이섬은 1944년 청평댐을 만들 때 북한강 강물이 차서 생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내륙의 섬으로 호수를 따라 올라가면 흡사 하나의 나뭇잎이 떠있는 것처럼 반달모양의 작은 섬이다.
매년 170만 명 이상 찾아오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평상시에는 육지였다가 홍수가 나면 섬으로 변하던 불모의 땅, 섬 북쪽에 1467년(세조13년) 27세의 젊은 나이에 병조판서가 되었으나 유자광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처형된 남이장군의 묘라고 전해오는 돌무더기가 있어서 남이장군의 이름을 따서 남이섬이라 불리기 시작했단다.
배를 타고 5분쯤 들어가면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는 울창한 나무들, 골프장으로 쓰이던 넓은 잔디밭. 타조, 토끼, 다람쥐, 청설모가 공작새랑 오리들이 무수한 들꽃 사이에서 방문한 손님을 반갑게 맞아준다. 섬 안에는 자연속에서 사색하는 이들을 위해 숙소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한밤중에는 전기불도 끄고 달빛과 별빛아래 자연과 하나가 되며, 강에서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를 마주하며 마음을 고르는 곳. 예술가들은 ‘신선의 섬’ 이라고도 부른단다.
잠시 현실을 잊은 채,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에 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