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AM 9:00 애기봉에 도착했다.
애기봉으로 오르는 돌계단 양옆으로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무적해병,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이란 푯말이 인상적이다.
애기봉은 155마일 휴전선의 서측방에 위치하여 북녘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단거리 전망대로서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다. 병자호란 때 평양감사와 기생 애기와의 슬픈 일화가 서려 있는 곳으로 故박정희 대통령이 이곳을 ‘애기봉’ 이라 정식명명하셨다. 정상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한의 선전마을과 송악산 등을 볼 수 있어 관광객과 실향민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1993년에는 실향민들을 위해 망배단이 세워졌다. 크리스마스 때는 북녘을 향해 대형 트리를 세우고 성탄 축하예배를 드리며 석가탄신일에는 법회가 열리는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단다. 주변에 문수산성(사적 139), 덕포진(사적 292) 등의 문화재가 있어서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알맞을 것 같다.

AM 10:30 강화도 초지진에 도착했다.
초지진은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하여 효종 7년(1656년)에 강화유수 홍중보가 구축한 요새이다. 고종 3년(1866년) 9월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침입한 프랑스 함대의 로즈 소장과 전쟁을 하였으며, 1871년에는 미국 아시아 함대의 로저스 중장이 이곳에 침입하였을 때 필사의 방어전을 전개하다 함락된 바 있었고, 1875년에는 일본 군함 운요호와도 이곳에서 교전하였다. 이 운요호사건으로 1876년 강압적인 강화도 조약을 맺어 인천, 원산, 부산항을 개항하게 된 역사의 현장이다. 예전에 모두 허물어져 돈의 터와 성의 기초만 남아 있었던 것을 복원하여 지금은 호국정신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렁 쌈밥으로 맛있게 점심을 해결한 후 PM 2:00 우리는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도착했다.
2002년 2차 연평 서해교전 당시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북한군 해군함정의 무차별 포격에 의해서 피격되어 침몰되었던 해군 함정 참수리호, 무수한 함포사격을 받아 구멍난 자국들이 그날의 긴박했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북한군 함포사격이 얼마나 거세게 퍼부었는지 구멍난 자국이 수백 개가 되며, 크게는 지름이 20cm나 되는 철판에 구멍이 뚫려있다. 그 구멍이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젊은 영혼들을 앗아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