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히 땅거미가 내려앉을 때 쯤 태안에서 회정식으로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과장님 숙소에서 조촐하지만 정겨운 술자리(일명 ‘돌리고,돌리고’ )…. 맥주, 과자 등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태안의 밤은 깊어만 가고 거의 자정에 이른다. 아쉬워라, 하루만 더 남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AM 7:30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AM 9:30 마지막 여정지인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 도착했다.
이곳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은 유도무기, 항공기, 수중무기의 형상에 따른 비행 특성을 도출하며, 유도탄의 유도 조종성능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비공개 지역인지라 만개한 벚꽃 길을 우리 답사일행만이 본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안내를 하고 계신 행정실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다행히도 이웃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끔씩 경로잔치를 열 계획이라니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간장게장으로 푸짐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버스는 출발하여 드디어 PM 3:30 대전청사에 도착하였다. 3박4일동안의 우리 안보 답사길이 완전한 낭만의 여로는 될 수 없었지만, 우리에게 분단의 상처와 아픔, 이를 딛고 일어선 저력과 희망을 알려주는 뜻 깊은 답사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3박4일동안 동고동락했던 우리일행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덕담을 나누지만 헤어지기 섭섭한 마음을 무엇에 견주랴. 인생을 회자정리라 했던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참, 무엇보다 인솔자 황평연 징병검사과장님을 필두로 우리 안보답사 일행 모두들 건강하고 즐겁게 다녀왔음에 감사드리며, 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