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정부시 용현동에는 306보충대가 있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 전 지역과 강원도 철원 지역에 배치되는 장정들이 거쳐 가는 곳으로, 특히 유명 연예인들의 입소로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UN의 김정훈, HOT의 이재원, 탤런트 이진욱군 등이 이곳을 거쳐 갔다. 평소 입영장정들을 친아들처럼 아껴오던 나로서는 306보충대를 지날 때마다 입영장정들을 위해 지역 예술인들이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볼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사무국장을 통해 예총 자문위원(이민종)인 시의원님도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로 생각을 모아 짧은 시간을 이용한 작은 음악회를 해 보기로 하여 지난 3월부터 김기룡 지청장님을 비롯한 경기북부지청 관계자분들과 의정부시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분들이 함께 준비에 나섰다.

마침내 ‘306 사랑나눔 음악회’ 라는 이름으로 4월 14일 306보충대 연병장에서 의정부 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모던팝스가 공연을 시작하였고 월 1회씩 지금까지 세차례 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주위의 기대를 훨씬 뛰어 넘어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과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때로는 감미로운 연주로, 때로는 신나는 노래와 율동으로 1시간 정도의 아쉬운 시간이지만 알찬 공연을 보여드리려 매 공연마다 애를 쓰고 있다. 공연을 거듭 할수록 점점 더 늘어나는 수많은 관중과 열렬한 박수갈채를 지켜보며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 거의 매주 만 여명에 육박하는 수많은 입영장정과 가족, 친지, 친구, 연인 등의 뜨거운 호응은 그 분들이 가져가는 즐거움 못지 않게 우리 의정부예총 가족들에게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 주며, 다음 공연은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의욕을 북돋워 주는 새로운 힘이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모든 청년은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 또한 이는 국민의 4대 의무 중 가장 신성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영을 기피하거나 군 생활을 두려워하는 젊은이들도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든다. 하지만 조국의 발전과 가족의 편안한 일상을 위해 국가안보의 첨병이 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성스러운 과업일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일생에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 된다.
“매일 날씨가 좋으면 사막이 된다”는 말이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화장한 날씨가 이어지길 바라지만, 매일 날씨가 좋으면 땅은 사막으로 변하고 만다. 때론 좀 힘들지라도 지속적인 평안보다 새로운 도전과 거친 풍파가 사람을 강하게 하듯이 2년간의 귀한 병영생활이 입영장정 여러분의 용기와 인내력을 키우고 능력과 자신감을 높일 것으로 확신한다. 입영장정들의 새로운 도전에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306 사랑나눔 음악회’ 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 뜻 깊은 행사를 입영장정과 동반가족이 함께 즐기고 축하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시키고, 이러한 군 입영 문화의 개선을 통해 군 입영에 대한 청년들과 일반 국민들의 인식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입영장정 가족 여러분! ‘306 사랑나눔 음악회’ 와 함께 평온한 마음을 가득 담아 제대하시는 그날까지 알차고 건강한 군생활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