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1월 서울지방병무청에 첫 임용되어 병무청에 근무한지도 어느 덧 3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진짜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이젠, 경기북부청의 중견간부로 현역입영계장 및 306보충대 입영사무소장을 겸임하며 매주 화요일을 306보충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가끔, 선배님 또는 후배들과 대화시 자녀분은 몇이세요? “딸 1명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면 병무청 직원이 병역자원이 1명도 없으면, 안 되는 것 아냐? 하면서 농담 섞인 이야기를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정말 나는 아들이 없기에 부모의 자격으로 현역병 입영하는 군부대는 가 보지 못했다.

그러나 1월 초 입영사무소장의 보직을 받고 매주 화요일 306보충대에서 입소하는 입영장정과 동반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엄마의 마음인지라 입소식 맨 마지막 순서인 부모님과의 작별 시간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며 가슴이 아리었다.

제306보충대는 육군훈련소, 102보충대, 2군사(31사외6개)와 같이 육군 현역병 입영부대로 ’08년도에는 육군 계획인원의 약 33.8%인 76,000명이 입영하여 육군훈련소보다 약 4,000명이 더 입영하였다. 306보충대의 입소식(국민의례,격려사,군가제창,부모님께 대한경례)은 약 20여분간 소요 되는데, 다른 타 부대(육군훈련소,102보충대)처럼 입소식 사전 행사인 “한마음 음악회”,“ 입소전야 축하 공연” 등 여타 문화행사가 없어서인지 군 입영 현장의 모습은 딱딱하고 어두운 분위기였다.

그래서 우리 306보충대로 입영하는 장정과 동반가족에게도 입영의 멋진 추억을 선사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 중에 ’09년 3월 새로이 시민참여위원을 구성하고“병무행정설명회”를 개최하여 도출된 의견을 발전시켜 “306 사랑나눔 음악회” 를 탄생시켰다. 이 음악회는 평소 병무청과 지역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의 우호적 동반관계를 구축해온 의정부시청, 한국예총의정부지부, 시민참여위원(이민종)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306 사랑나눔 음악회” 는 지난 4월부터 매월 첫째주 화요일마다 306보충대 연병장에서「306 사랑나눔 음악회」를 기획하여 개최하고 있다. 음악회의 첫 시작이었던 4월 14일에는 의정부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모던 팝스가 참여해 하얀거탑, 문리버 등 클래식과 재즈의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하였으며, 5월 6일에는 의정부시립소년소녀 합창단이 마리아 등을 귀여운 율동과 함께 공연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7월7일에는 “306사랑나눔 음악회” 와 함께 “타임캡슐 Keeping" 서비스도 최초로 선보여 입영장정과 동반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 거리를 제공하여 MBC, 조선일보 등에 보도 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늦으나마 우리 306보충대로 입영하는 장정과 동반가족의 모습이 딱딱하고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함께 즐기고 축하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변화하는 모습에서 공직에 몸담은 내가 병무행정의 베이스캠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수 있었기에 정말로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우리의 아들들! 입영하여 몸 건강하게 병영생활 마치고 조금 더 성장한 아들로, 건강한 어른으로 제대하는 그날이 될 수 있길 기대하며, 그대들이 있기에 우리 국민들은 오늘도, 내일도 평온하게 일상생활을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